안녕하세요? 공무원 합격 멘토 케빈입니다
이번 포스팅은 41세 아이 아빠의 지방직 9급 일반행정직 합격수기입니다. 네, 바로 제 이야기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작년에 41세의 나이로 지방직 일반행정직에 합격한 케빈입니다. 합격한 지역은 광역시구요. 제 성적은 국어 100 영어 90 한국사 95 행정학 95 사회 80에 자격증 1점 가산으로 총점 환산시 413.87점(0.11배수)입니다.
사실 국가직도 붙었는데 가정이 있는 몸이다보니 그냥 집 가까운데서 다니고 싶어서 면접포기등록을 했습니다. 학교는 지방 사립대를 나왔구요. 시험준비기간은 1년반입니다.
1.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게 된 계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기 전에는 중견기업에 다녔었습니다. 연봉도 근무환경도 괜찮은 수준이었지만 불경기로 인해 회사가 어려워졌습니다. 10년 넘게 일한 회사의 퇴직금과 퇴직위로금을 받고 다른 업종으로 취업을 준비했었습니다. 그리고 경력을 인정받아 유사업계 차장으로 취업을 했으나 막상 회사에 다녀보니 기존 다니던 회사와의 차이가 크더군요. 연봉과 직급은 비슷했으나 체계가 없고, 특히 대형사 본사의 갑질이 장난 아니더군요. 되게 서럽더라구요. 몇날 며칠을 많은 고민을 하고 아내에게 물었죠.
공무원 준비를 해보고싶다고...
사실 말릴줄 알았는데... 아내는 한마디 망설임 없이 준비해보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그 믿음은 공시 준비 내내 제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30대 후반 아이 아빠는 공시생이 되었습니다.
사실 대학 시절에도 공무원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고,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도전해보고 싶었으나 졸업 후에는 빨리 취업을 했었어야했고, 아이도 있는지라 쉽게 용기가 안났었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이렇게(?) 된 이상 그리고 생활자금(퇴직금+퇴직위로금)도 확보된 이상 도전해 볼 수 있게 된거죠.
2. 공무원 공부는 어떤식으로 준비했나요?
금전적인 문제도 있고, 혼자서 공부하는걸 좋아하는 타입이라 학원보다는 공단기 환급반에 등록하고 아파트 단지 내 독서실을 끊고 그때부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공부하러 가니까 고등학생들, 대학생처럼 보이는 공시생들, 경기가 어려워서 일까 저처럼 아저씨 공시생들도 많이 보이더라구요. 학원이 아닌 혼자서 시작을 하다보니 뭐부터 시작해야할지 무슨 수업부터 들어야할지 모르겠더군요. 그래서 그냥 남이 좋은건 나도 좋은거다 싶어서 그냥 공단기 1타 강사분 맛보기 수업을 들어보고 결정했습니다. 이제부터 제 공부법을 소개합니다.
1. 국어 (100점)
국어는 이선재 선생님의 수업을 들었습니다. 사실 수능(1999년)때도 국어는 1문제 틀렸었고, 언어능력쪽으로는 자신이 있었는데 왠걸, 국어 문법책을 처음 펼치니 이건 뭐 외계어인겁니다. 다행히 선재샘의 수업을 들어보니 이해가 가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재미있고 열정적으로 가르치십니다. 전 과목 통틀어 1타라고 하시던데 괜히 1타가 아닙니다. 제가 고등학교 때 이런 분의 인강이 있었으면 수능 국어 만점받았을 거 같더라구요...^^;
제 경우는 문학이나 시사 등 긴 글은 자신있었는데 문법이랑 한자가 발목을 잡더군요. 하지만 20문제중 문법에 총 4문제, 한자 2문제.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문법은 처음에는 기본서를 보고, 이후에는 압축마무리로 단권화시키면서 회독했습니다. 한 30회독은 한 것 같네요. 한자는 솔직히 전부 다 보기 힘들어서 선재 샘이 중요하다고 하신 부분(이것만해도 상당히 많죠.;;)과 고사성어는 다 외웠습니다. 그리고 어려웠던 맞춤법과 띄어쓰기는 생활 속에서 익숙해지려 노력했습니다. 초등학생인 아이 띄어쓰기 봐주고, 국어도 봐주면서 같이 공부했습니다. 그래서 다행히 좋은 결과가 나와서 100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2. 영어 ( 90점)
사실 영어야말로 공시생들이 가장 어려워하고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하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취업할 당시 제 토익 점수는 890점 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10여년전의 일이고 최근 10년간 영어 한번 본적이 없는지라 어려웠습니다. 게다가 공무원 영어는 토플 단어가 많은지라 토익만 쳐봤던 제겐 무척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이동기 샘 하프 모의고사를 아침마다 푸는데 10문제 중 반토막이더군요. 시간도 최대 20분 최소 15분 안에 푸신다던데 저는 20분이 넘어가기 일쑤였습니다.
일단 영어는 단어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동기 3000 단어를 외우고, 경선식 공편토를 병행해서 외웠습니다. 앉아서 단어 외우기는 시간이 아까워서 독서실로 걸어가는 시간, 점심 먹으면서 돌아오는 시간, 다시 독서실로 가는 시간, 헬스장에서 러닝 하면서 계속 귀에 이어폰 꼽아놓고 외웠습니다.
단어가 어느정도 잡히니 하프 성적도 올라가더군요. 70~80점이 꾸준하게 나왔습니다. 하지만 역시 문제는 시간이었습니다. 20문제를 푸니 30분이 넘어가는 겁니다. 심지어 35분이 걸릴때도 있구요. 그래서 전략을 바꿨습니다. 차라리 영어에 시간을 충분히 주고 한국사, 행정학을 미친듯이 빠르게 풀기로... 결론적으로 영어는 20문제에 32분이 걸렸고, 성적은 90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합격을 위한 중요한 팁을 하나 알려드리자면, 영어는 무조건 하루 10문제씩은 꼭 풀고 풀이해보세요. 영어는 모국어가 아니라서 하루라도 쉬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3. 한국사 (95점)
한국사는 지금은 메가스터디로 옮기신 전한길 샘 수업을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기본서도 사고, 필기노트도 샀는데요. 재시때는 필기노트만 샀습니다. 기본서를 사고 파서 100점을 노릴수도 있겠지만 차라리 필기노트에 단권화하고 90~95점을 목표로 하고 그 시간을 영어같은데 투자하는게 훨씬 이득이라 생각합니다. 아시다시피 말발이 좋으신 분입니다.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재미있게 수업을 잘 진행해주십니다. 좋은 말씀도 해주시고 쓴 소리도 해주시고... 특히 나이든 분들이 먼저 합격했으면 한다는 개인적인 바람을 말씀하실때는 제 입장에선 너무 공감해서 살짝 울컥했습니다. 목소리가 카랑카랑해서 집중하기 좋습니다. 순간순간 괴성(?)을 지르셔서 나른한 오후에 잠깨기에도 좋습니다. 수업외의 말씀을 많이 하시다보니 수업이 길다는 부분은 있는데 정 불편하신분들은 스킵 신공을 쓰시고 수업 자체와 필기노트는 정말 좋은거 같습니다. 연표(연도)는 필수가 아니라고 하시지만... 영어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고 한국사 시간을 6,7분 안으로 줄이고 싶으신 분들은 연도 외우시는 걸 강추합니다. 머리로 생각하지 않고 직관적으로 빠르게 풀 수 있습니다.
4. 행정학 (95점)
뭔가 신뢰감 있게 생긴 외모에 행시 출신이시라는 신용한 선생님. 사실 그거보다 재미있어서 신용한 선생님 수업을 들었습니다. 위트와 유머감각이 엄청 좋으십니다. 막 웃기려고 하는게 아닌데도 묘하게 중독성있게 재미있습니다. 강사가 수업만 잘하면 되지 재미가 뭐가 필요하냐, 하시겠지만 한번 들어보시면 아실겁니다. 재미가 있어야 수업 내용도 더 잘들어오는 법입니다.
처음에는 기본서를 달달 회독하다가, 그 다음엔 기출을... 마지막으로 필기노트에 단권화 했습니다. 사실 기본서를 너무 오래 붙들고 있다가 늦게서야 필기노트에 단권화를 했는데 그 점이 살짝 후회됩니다. 좀 더 시간을 줄일 수 있었는데 말이죠. 행정학은 기본서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셨다면 필기노트에 단권화하시고 기출을 무한 반복하시면 도움이 됩니다.
5. 사회 (80점)
유일한 80점대로군요. 사회는 민준호 선생님 수업을 들었습니다. 사실 사회는 학창시절에도 사회는 좀 배웠으니 할만하지 않을까 하고 만만하게 보고 들어갔는데 어이쿠, 이게 왠걸... 의외로 실제 시험에서 시간을 엄청 잡아먹는 과목이었습니다. 법이나 정치부분은 괜찮은데 경제부분이 계산문제가 있어서 시간을 상당히 많이 잡아먹습니다. 영어를 25~30분 안에 푸시는 분들이라면 전혀 문제가 없겠지만 저처럼 영어가 30분이 넘어가는 사람에겐 끝까지 문제였습니다.
일단 수업 자체는 상당히 좋습니다. 열정을 가지고, 친절하게 조근조근 잘 가르쳐주십니다. 특히 경제학 문제는 정말 쉽게 기본부터 가르쳐주십니다. 그래서 기출을 풀어보면 거의 다 맞았는데 막상 실전에 가니 다른 과목에 시간을 많이 소비하는 바람에 사회에 시간을 많이 못줘서 2문제나 못 풀었네요. 민준호 선생님께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4. 공부방법을 요약하면?
글이 길었지만 요약하면 간단합니다.
(1) 먼저 기본서를 충분히 '이해'할 때까지 숙지한다.
(2) 각 과목마다 있는 '필기노트'에 중요한 부분을 필기해가며 '단권화'한다.
(3) 필기노트를 무한 회독하면서 기출문제를 풀어준다.
(4) 영어 10문제(하프) 풀기 및 풀이하고 틀린 것 숙지하기.
(5) 영어단어, 고사성어, 한자, 외래어, 고유어 등은 매일 반복해서 암기한다.
5. 하루 순공 시간은?
1년 반동안 준비하면서 처음 1년은 하루에 10시간 ~ 11시간씩 공부했습니다. 막연하게 앉아서 멍하니 책들여다보는, 그냥 타이머 시간에 집착하기보단 최대한 집중해서 내용을 보려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제작년에 지방직 국가직 각각 1점, 4점 차이로 떨어지고 나서는 그냥 회사 출근하듯 독서실에 나갔습니다. 2년차부터는 아침 8시에 출근해서 저녁 6시되면 퇴근(?), 점심시간 빼고 하루에 8시간 정도 한듯합니다. 그리고 주말에는 영어만 잠깐 보고 그냥 놀았습니다. 왜냐구요? 저는 누군가의 남편, 누군가의 아빠였기 때문이죠. 퇴근하듯이 집으로 돌아와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주말에도 시간을 보내려 노력했습니다. 제작년에 지방직 아슬아슬하게 떨어지고도 그동안 못놀아준 아이들과 함께 매 주말을 통째로 할애해서 놀아줬습니다. 놀때는 확실하게 놀아주고(?) 공부할때는 확실하게 공부하자. 열심히 공부해서 아이들과 놀아줄 시간을 만들자가 아빠로서, 남편으로서, 그리고 공시생으로서 제 공부 방식이었던 것 같네요.
6.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말?
1년 반이란 공시 기간 물론 힘들었습니다. 30대 후반이라는 다소 늦은 나이에 새로운 공부를 시작한다는것, 미래에 대한 불안감, 아내와 자식들에 대한 책임감 등 많은 고민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해결하고 떨쳐버리기 위해선 역시 합격이란 길밖에 없었던 것 같아 더 열심히 한 것 같습니다. 믿고 기다려준 아내, 공부한다고 많이 못놀아줘서 미안한 아이들과 앞으로 좋은 시간 많이 보내고 싶네요.
지금까지 긴 글 봐주시고 공감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지금 ‘공무원 합격멘토, 케빈의 블로그를 보시는 많은 분들에게 합격의 기쁨이 함께하길 기원합니다. 공무원 합격 멘토, 케빈의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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